뉴스 | [매일경제] 한·미 연구 교류 협력 간담회 “좋은 일자리 있다면 한국 돌아가고 싶어요.” (산경/물리/융합 정우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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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 55L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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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있다면 한국 돌아가고 싶어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한 호텔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개최된 ‘한, 미 연구 교류 협력 간담회.’ 스탠퍼드대와 산타클라라대, UC버클리 등에 재학 중인 한인 박사과정 학생과 박사후연구원 등 1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연구재단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같은 국내 4개 과기특성화대학과 포스텍 등이 참여해 한미 교류와 네트워크 확대가 취지였지만 관심사는 한국의 일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A씨(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는 “급여나 연구 환경, 그리고 연구 기회 등을 따져봤을 때 미국에 남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하고 연구 문화도 달라 장기적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B씨도 “최근 비자 문제를 비롯해 이곳에서의 삶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의 일자리에 관심이 생겼다”라며 “한국의 연구 환경도 상당히 좋아졌고 연구 수준도 세계적인 연구실이 많아 귀국을 고려하는 학생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AI분야에서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C씨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신입 개발자는 잘 뽑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기업이 아닌 연구자로 방향을 바꾸려고 고민하는 상황에 이런 행사가 열린다고 해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석사나 박사를 위해 이곳에 건너온 한인들의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며 “다만 한국의 연구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적은 만큼 많은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종민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EB1, EB2 등 고학력, 고숙련 인재들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58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7년 6100명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최근 5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에서 해외로 이직한 교수도 24명으로 이직 교원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중심의 연구 평가 체계, 낮은 보수, 수직적인 조직 문화 등 좀처럼 바뀌지 않는 고질적인 문화와 함께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감소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신청비 인상과 함께 좁아진 취업문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바람, 높아진 한국의 위상 등으로 많은 한인 과학자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한국도 선택지로 삼고 있다.
정우성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지난주 하버드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 밀집한 미 동부 보스턴에서 개최한 같은 행사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150여명이 참석해 준비하는 우리도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동부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 과학자가 한국 연구소의 장점에 대해 알고 있으니 단점을 말해 달라는 말을 많이 했다”라며 “이러한 행사에 여러 번 참여했지만 지금처럼 분위기가 뜨거운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한인 과학자들의 국내 복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과기특성화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관계자들은 “내년도에 많은 TO를 확보했다”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또 마련해 나가겠다”라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20개국 이상에서 1만4500명 넘는 회원을 보유한 ‘케이-바이오엑스(K-BioX)’를 이끄는 리시연 스탠퍼드대 박사는 “미국 연구자들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일자리에 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인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한국 역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인재 유치가 가능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이사장은 “향후 한미 연구 교류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많은 한인 연구자가 협력하면서 도울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려 한다”라며 “또한 이러한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재미 한인 과학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 https://www.mk.co.kr/news/it/11453692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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