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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퍼블릭뉴스통신] 바리스타 필요 없는 스페셜티 커피 구현…안형전 물리학 박사의 'REAL9' 혁신 (물리 안형전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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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8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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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필요 없는 스페셜티 커피 구현…안형전 물리학 박사의 'REAL9'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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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방식의 커피 제조가 끝나간다. 업계는 지금,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되는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물리학 박사 출신의 창업가 안형전(An Hyeong Jeon)이다.

그는 단순히 커피 머신을 만든 것이 아니라, 커피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재정의하는 일에 도전했다. “우리는 커피 머신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커피의 공식을 다시 정의하고 싶었습니다.”  
안 대표의 이 말은 기술과 철학,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선언이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물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연구실이 아닌 카페를 실험실 삼아 커피를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 전공자들과 함께 한 팀을 이룬 그는 실제 카페에서 수집한 수많은 데이터로 추출 압력, 탬핑 강도, 원두 입자, 온도, 추출 횟수 등 복합적인 변수들을 실험했다. 그 결과 그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이건 재현이 불가능한 메커니즘이다.”  

커피 머신의 원리가 19세기 구조에 머물러 있고, 바리스타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현실은 대중적 고급 커피의 진입 장벽이기도 했다. 고가의 장비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기술력에 더 의존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커피 품질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진다. 안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피계의 제0법칙’을 만들자고 결심했고, 그 철학이 회사 이름 ‘Zeroth Law’로 이어졌다.

그의 해답은 ‘REAL9’이라는 정밀 머신이었다. 이 머신은 본질적으로 바리스타의 손맛을 ‘수학적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통해 완성됐다. 핵심 기술은 스테퍼모터 기반의 압력 제어 알고리즘이다.

기존 머신이 기계적 펌프 압력을 고정적으로 가하여 실제 커피 가루에는 매번 다른 압력이 걸리는 것과 달리, REAL9은 정밀한 스테퍼모터를 통해 전체 추출 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압력을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구현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원두의 개별 레시피(pressure profile)를 설계하고, 완벽히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설계는 유체역학에 기반해, 커피 입자에 도달하는 압력을 제어하며, 일정한 수율과 향미를 보장한다.

머신을 통해 사용자는 시간에 따른 추출 압력과 추출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커피 맛에 따른 추출 프로파일을 분석할 수 있다. 이 프로파일은 이용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REAL9에 적용하여 동일한 추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마디로 REAL9은 '커피 머신'이 아니라 '커피 추출을 위한 사이언스 플랫폼'이다

REAL9은 그 성능을 국제 무대에서 입증했다.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이 세계 대회에서 REAL9을 활용해 동일한 추출 결과를 구현했고, 이는 기술의 보편성과 품질 재현성을 세계에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이제는 “누구나 전문가처럼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 단순한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안형전 대표는 이 기술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AMPRESSO(앰프레 소)'를 런칭했다. 앰프레소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째, 직장인들이 바쁜 점심 시간에도 빠르게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형 서비스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원두와 메뉴를 선택하면, 기다림 없이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받아볼 수 있다. 둘째, REAL9으로 추출한 커피를 소용량 앰플에 담은 제품. 물만 부으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언제든지 ‘카페 퀄리티ʼ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REAL9은 기술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 머신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2021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Nature Conference: Waste Management and Valorisation for a Sustainable Future에서 그는 유일하게 커피 머신을 전시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기존 머신이 낭비하는 에너지와 원료는 생각보다 많았고, REAL9은 이를 근본부터 바꾸기 때문이다.

REAL9은 기존 머신 대비 전력 소모량을 3% 이하로 줄인다. 이는 프랜차이즈 카페 운영에서 연간 수천 킬로와트시(kWh)의 절감 효과로 이어지며, 동시에 매일 반복되는 머신 세팅을 제거해 인력과 원두 낭비도 줄인다. ‘앰프레소’ 제품 역시 낱개 포장 앰플로 구성돼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컵 소비를 대폭 줄였다.

2025년 1월,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REAL9 FIT’을 공개했다. 작은 사이즈에 기술적 본질은 그대로 담은 이 머신은 “기술의 접근성을 확장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전력 효율성과 프로파일 기반 자동화는 글로벌 커피 산업의 친환경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포인트가 됐다.

이 기술은 예술과도 만났다. 프랑스의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무슈샤(M.Chat)의 성수동 전시에서, 안형전 대표는 팝업 카페를 운영하며 관람객이 ‘마시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XR 기술을 선보인 기업 더블미(DoubleMe), 팬 플랫폼 모모보드(MOMOboard)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 기술, 커피의 경계를 허물었다.

“우리는 기술 기업이지만, 결국 사람이 중심입니다. 예술가든,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손쉽게 만나길 바랍니다.”

안형전 대표는 기술, 예술, 철학, 지속가능성이라는 네 개의 축을 바탕으로 오늘도 커피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Specialty Coffee, Anywhere, No Barista Required. 이 한 문장은 안형전의 도전이 기술을 넘어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고 있는지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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